Passage

이 책의 집필 계기는 교육제도의 문제에서 기원한다. 이지성 작가가 세계 여러 나라들을 접하면서 교육제도의 많은 변화를 실제로 체감했는데 우리나라는 아직도 정시 수시 입학문제 등 주입식 교육 심화라는 과거제도 같은 수능에만 목을 메고 있는 모습을 보며 과연 10년후 20년후 나라가 제대로 유지될 수 있을 것일지 답답함을 느껴서라고 한다. 물론 2008년 꿈꾸는 다락방 이후 별다른 주목받을 활동이 없었기에 책을 통한 수익도 고려되었겠지만 말이다.

, , 쇠를 보면 168명이 잉카 80,000명을 무찌른 일화가 등장한다. 총과 정보, 준비성으로 갖춰진 스페인 군대는 1:500의 불리함을 극복했고, 아무 정보가 없었던 80,000명은 공포속에 무너진 것이다. 어쩌면 벌써 닥쳤을 인공지능 시대에서 직장의 50%가 없어질 거라는 소문과 공포감만 무성한 지금 앞으로 사람은 살아남을 수 있을까?

먼저 정의를 세우려고 한다. 이지성 작가가 말하는 인공지능 시대의 정의는 인공지능이 인간의 대부분의 기능과 직업을 대체하는 시대이다. 2017 한국 미래사회 보고서를 보면 2016년을 시작으로 2045년에 완성돼 2090까지 흐름을 타서 한국사회가 4계급으로 분화될 것이라고 본다.

     계급: 인공지능 플랫폼을 소유한 사람들 (빌게이츠 같은)

     계급: 인공지능 플랫폼에서 스타가 된 사람들 (경영자, 학자 등)

     계급: 인공지능 자체

     계급: 일반인들(프레카리아트(precariat), 저임금·저숙련 노동에 시달리는 불안정 노동 계급), 99.99%

인공지능을 가진 상위계급에 모든 것을 종속되어 앞으로는 인공지능 플랫폼을 다루지 못하면 사회적 영향력을 상실하게 되는 시기가 오는 것. 현재 상위 10% 50%를 차지한다는 것은 매우 평등했던 역사가 될 것 같다.

 

* 과연 인공지능 시대는 어디에서 시작할 것인가? 저자는 이런 시대의 흐름은 자본이 있는 곳에서 시작한다고 한다. 르네상스 운동은 피렌체, 당시 가장 부유했던 곳에서 시작했다고 한다. 산업혁명이 식민지 무역으로 돈을 많이 벌었던 영국에서 시작되어 전세계로 퍼지고 했던 것도 같은 맥락일 것이다. 이런 시대의 흐름에 일본과 중국도 인공지능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중국은 기술쪽으로, 일본은 사회정책에 도입하고 있다고 한다. 한국만 말만 많고 잠잠하다. 우버도 안되고 타다도 안되는 갈라파고스 같은 대한민국변화는 느린 것 같아도 순식간이다.

 

사회에서 필요한 지식을 갖고 있지 않는 이상, 내가 바뀌지 않는 이상 바로 도태되는 수밖에 없다. 그래서, 인공지능에 대체되지 않는 인력을 만들기 위해 글로벌 대기업들은 인재교육에 많은 공들을 들이는 것이다.

하지만 두려워만 할 필요는 없다. 위기는 불안하지만 기회이다. 한창 삐삐가 대세이던 시절에 휴대폰은 멀게만 느껴졌다. 하지만 이때 SK텔레콤이나 삼성전자에 많이 투자한 사람은 현재 미소를 짓고 있다. 강남이 개발되던 1970년 강남땅을 가진 자는 웃었고 아닌 자는 배 아팠다. 지금 상황이 그렇다고 한다. 아는 사람은 후에 웃을 것이고 아닌 사람은 똑같이 푸념할 것이다.

예전 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나이키나 스타벅스가 지금까지 인수한 기업들을 보면 위의 기업들도 이젠 단순 소비재 기업이 아니라 인공지능 기업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애플, 아마존, 페이스북, MS는 위의 해당 분야에 엄청나게 투자하고 있고 3차 혁명시대 거부들의 부를 뺏어 오고 있다. 한국 유통업도 쿠팡에 고전을 면하지 못하고 있다.  (2020 이커머스 글) 단순 부동산을 보유하는 것도 큰 매리트를 갖기 어려울 것이다. 앞으로 부동산도 인공지능을 활용해 가치를 상승시키는 방향으로 바뀌게 될 것으로 보인다.

초반 10 - 20년은 기존 방식 + 인공지능을 결합한 과도기적 방식이 주를 이루다 그 이후는 인공지능의 시대가 본격화될 것이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하는가?

1. 스마트폰을 멀리해라

전세계 각지, 한국에도 있는 발도르프 교육 시스템

전화번호 외우기, 길 찾기 등 뇌의 기능이 이미 스마트폰에 의해 대체되었다. 뇌의 기능을 스마트폰에 점차 뺏기는 실상. 스마트폰이 이 정도인데 인공지능이라면? 스마트폰이 손수레라면 인공지능은 우주왕복선이라고 작가는 표현한다. 실리콘벨리 주변 학교에선 스마트폰 신호가 잡히지 않는 학교, 공간 등을 만들고 자식들에게 스마트폰을 주지 않는다고 한다. 이는 스마트폰조차 지배하지 못하면 인공지능을 지배하지 못한다는 생각에서 출발한다.

구글, 페이스북 등 거대 인공지능 기업에서 발표하기를 알파고가 1만년 걸릴 일을 양자컴퓨터는 200초만에 계산을 끝낼 수 있는데 이런 양자컴퓨터가 상용화되는 시기는 10년 후라고 한다. 이를 두고 일론머스크는 양자컴퓨터가 탑재된 인공지능이 양산되면 인간은 인간지능의 노예가 되는 싱귤래리티(`인공지능이 인간 지능을 넘어서는 기점`)가 도래할 수밖에 없다.”라고 한 바 있다.

일론머스크의 자식들이 다닌다는 비밀사립학교 Ad Astra School

그래서 실제로 인간의 뇌에 인공지능 칩을 박는 사업을 구상하기도 했다고 한다. 일론머스크가 자식들을 자퇴시키고 (그것마저 엄청난 교육이겠지만) 스스로 학교를 만들어 몇몇의 소수들만 교육받는 공간을 만든 것은 현재의 공교육으로는 해법이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런 관점에서 한국의 공교육 시스템은 누가 더 많이 외웠나, 누가 더 빨리 문제를 쓰는가에 초점이 잡혀 있는 것으로 향후 미래를 전혀 대비하지 못하고 있다고 할 수 있겠다. 뭐 교육서비스를 제공하는 집단이 그런 교육을 받아 본적도, 해본 적도 없을테니 새로운 교수법을 만들기 힘들 것 같다. 지배를 당하며 노래나 딩가딩가 만들면 좋겠지만 그것마저 인공지능이 만드는 음악에 밀릴 판이니 무슨 말을 더 할 수 있을까? 영화 HER에서는 주인공이 인공지능 사만다와 대이트 하던 중 현재 감정을 표현하고 싶다며 노래를 만들지 않았던가?

 

2. 디자인띵킹(Design Thinking)을 해라: 생각의 전환

스탠포드 D 스쿨에서 가르치는 Design Thinking
공간력, 창조력, 상상력을 기르는 것.” 기존에 있던 것을 혁신시키거나 기존에 없던 것을 창조해서 다른 사람들을 공감시키는 능력, 즉 공감능력과 창의력을 기를 수 있는 방법에 많은 교육 투자를 한다고 한다. 인공지능 세계를 기술적 관점이 아니라 인문학적, 윤리적인 관점으로 접근하려는 시도이다.

3. 철학의 중요성

인공지능은 철학에서 출발했다. 알파고도 2진법인데, 2진법은 처음 라이프니츠가 고대 중국 주역의 음양을 보고 만들었다고 한다. 결국 철학이란 소리다. 다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2진법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생각할 수 있는 사유능력이다. 앞서 말한 스탠포드의 경우 문학수업, 윤리수업이 강조된다고 하는데 이는 인공지능 시대에 중간 관리자가 되어 인간소외 문제와 윤리적 도덕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판단력을 기르기 위함이라고 한다. 가치의 문제는 복잡하다. 이런 것은 새로운 영역이라 데이터가 없는 경우가 많을 것이고 합리적인 것이 올바른 것이라고 할 수도 없다. 따라서 이런 문제를 인지하고 해결방법을 제시할 수 있는 사유력을 기르는 것이 철학이므로 철학이 중요하다고 저자는 중요하다고 한다.

예를 들어 AI 재판이 보편화된다고 치자. 이때, 인공지능이 잘못 판결을 내리는 경우 (잘못 학습했을 가능성), 그럼 이 인공지능에게 어떻게 윤리적 책임을 물을 것이며 어떻게 인공지능을 도덕적, 윤리적으로 훈련시킬 수 있을 것인가? 정상참작이라는 것이 있고 특수적인 상황이 있을 수도 있는데 이는 고려될 수 있을 지 생각해 봤는가?

* 일론 머스크는 자기 자식들을 이런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인재들로 길러내 조만장자를 만들어내려는 것은 아닐까? 그런 관점에서 어느 대학을 갈 것이며 어느 직장을 갈 지가 그렇게 중요한 것은 아닐지도 모르겠다.

 

<작가의 마지막 요지>

철학 기술 교육만으로 리더가 될 수는 없다. 리더가 된다는 것은 사회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그래서 실리콘밸리의 요즘 교육의 목적은 AI가 앞으로 사회와 문화에 미칠 영향을 지금부터 잘 공부해 내가 그 영향을 조절해낼 수 있는 AI를 만들어내는 기술-과학적 인재가 되라는 것에 있다고 한다. 그리고 이렇게 되었을 때야 비로소 99.99%의 도태된 난민들은 2-3 단계 사이의 새로운 계층에 속할 수 만들어낼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렇기에 한국 교육도 그리고 현재 10년뒤 한창 일할 3040도 이를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