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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1월 소프트뱅크와 네이버가 ‘라인’과 ‘야후재팬’의 경영 통합을 추진하기로 했다.

 

양사 합의로 라인과 야후 재팬의 이용자를 합쳐 약 1억 명 규모의 새로운 플랫폼이 출시하게 되는 것으로 매출도 12조 규모의 1위 인터넷 업체가 된다. 특히 양사는 통합 이후 각사의 메신저, 포털 서비스를 기반으로 한 이커머스, 간편결제 등 영역에서 시너지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야후 재팬으로서는 지금까지 라이선스 계약 등으로 막혀있던 해외진출의 기회가 생긴다는 점에서 호재로 보인다. 반면, 라인은 일본과 태국 등 아시아 시장에서 가파른 성장을 이뤘지만, 유럽 시장 공략은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려면 아직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해 이번 합작법인 설립을 통해 몸집을 불릴 수 있을 뿐 아니라,

무엇보다도 네이버에게 좋은 사실은 매해 적자를 기록하는 자회사 라인이 Z홀딩스와 통합되면서 네이버의 이익도 연간 2000억 이상 개선될 것이라는 점이다.

 

 

특히 매 해 1조원 정도 합동 투자하기로 한 인공지능(AI) 기술 투자는 핀테크 영역과 기술을 바탕으로 한 신규 사업에 진출해 미래 성장을 도모하고, 향후 GAFA나 BATH 같이 미중으로 양분된 글로벌 플랫폼 사업자들 사이에서 일본과 동남아를 기반으로 하는 제3의 축을 만들어 경쟁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미래 네이버 전략 포트폴리오

 

종합하면 네이버는 동영상 시장을 유튜브에 내주고, 소셜네트워크 시장을 페이스북에 뺏기면서 미래 먹거리인 AI, 결제 시장을 비롯해 잠재력이 큰 이커머스 시장을 소프트뱅크와 나눠 갖겠다는 뜻이다.

 

향후 라인-Z홀딩스가 나아갈 키워드 5개

 

1)핀테크 시장 선점 (2등 라인페이 + 3등 페이페이(야후) > 1위 라쿠텐페이)

: 높은 신용카드 수수료 때문에 현금 결재 비율이 높은 일본이 도쿄올림픽을 두고 모바일결제 시스템 확산을 공표했으니 향후 성장이 빠를 것으로 보인다

 

2)슈퍼앱

: 우리나라는 카카오만 있으면 쇼핑부터 메신저 등 거의 모든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앞으로 라인의 서비스와 이커머스의 강자인 야후재팬의 협업으로 편의성이 극대화된 ‘라이프스타일 서비스’가 출시될 수 있다.

 

3)새로운 E-Commerce 플랫폼

: 현재 일본 이커머스 시장은 아마존 > 라쿠텐 > 야후 > … 순이다. 모바일 강자인 라인과 PC에서 강한 야후가 연동된다면 10~40-50대를 아우를 수 있는 강한 쇼핑플랫폼을 만들 수 있는 것이다.

 

4)AI

: AI에 강한 의욕을 보이는 소프트뱅크와 관련 부문에서 조금 더 앞선 양사가 만나 향후 글로벌 플랫폼 기업들과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5)블록체인, 암호화폐

: 두 회사는 현재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맥스/타오타오를 운영하고 있는데 앞으로 이를 두고 어떻게 될지 기대가 된다.

 

 

전망

두 회사를 합쳐도 중국의 엄청난 인구를 감당하지 못한다는 점에서 여전히 넘어야 할 산이 많지만, 동남아와 유럽 등지에서 아직 GAFA/BATH의 영향력이 크지 않다는 점에선 이미 동남아에 네트워크를 구축한 LINE이 있기 때문에 향후 패권다툼이 어떻게 될 지 팝콘을 꺼내들고 계속 주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