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ssage

 

현재 시간이 오후 4시 21분 쯤이라고 생각하고 당신에겐 5시에 미팅 약속이 있고 걸어가는데 10분 쯤 걸린다.

 

오늘 해결해야 할 과제는 

1) 한 시간이 걸리는 요약과제

2) 40분이 걸리는 뉴스 읽기

3) 15분 정도 걸리는 익숙하지 않은 무엇인가 

4) ...

 

등이 있다고 보자. 

 

이 경우 많은 사람들이 50분 쯤에는 약속을 위해 나가봐야 하니 할 일을 고른다면 3번을 택하지 않을까 싶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나를 포함해 미루는 사람들은 3번 과제를 앞두고 무슨 생각을 할까?

 

지금 21분이고 30분쯤 해도 15분 밖에 걸리지 않을 테니 그럼 그때부터 하지 뭐 하면서 유튜브를 본다던지 (10분 짜리 영상이라도 그것을 아마 다 보지 않을 까 싶다) 음악을 듣는 등 다른 잡일을 하면서 시간을 보낼 것이다.

 

그리고 이런 일들을 하다가 30분이 초과해 33분 정도 됐다고 치면, 늦더라도 지금이라도 할 수 있으니 과제를 하자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고, 늦었고 얼마 걸리지도 않는 일이니 그냥 밥먹고 하자고 할 수 있다. 

 

5시에 약속이 끝나고 어쩌다 보니 식사를 같이하게 되었다. 7시에 자리에 돌아와 앉은 당신은 약간의 식곤증과 나른함이 몰려오는 것을 느낀다. 과제를 보니 할 일도 많고, 좀 만 쉬고 하자며 잠깐 웹서핑좀 한다. 그렇게 세상돌아가는 일들을 체크하고 나니 7시 40분 과제를 시작한다. 하지만, 좀처럼 마음이 과제에 안 잡히니 잠깐 바랍도 쐴 겸 화장실을 간다. 

 

동료를 만난다. 퇴근안하냐며 잠깐 잡담좀 한다. 시간이 흐르고 돌아오니 8시 23분. 8시 30분부터 일하자며 잠깐 딴청을 부린다. 8시 30분 막상 일을 하려니 메일 보내야 할 것이 생각난다. 메일으 보내고 나니 9시가 훌쩍이라 지금 퇴근을 하지 않으면 11시에나 퇴근하겠다며 이래서는 안된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집에서도 할 수 있는 일이니 집에서 하자며 퇴근을 한다. 집에 도착하니 10시. 일단 씻고 편한 옷으로 갈아 입는다. 그래서 10시 20분. 10시 30분 부터 하기로 마음을 먹는다. 그러다 휴대폰에 애인의 연락을 보고 의무적인 통화를 하기로 하고 과제는 11시에 하기로 한다.

 

11시가 다가오니 이러다 내일 늦게 일어나는 거 아닌가 빨리 자야된다는 생각이 든다. 

 

아 몰라! 내일하자. 오늘은 날이 아닌가보지 뭐. 

 

이런 미루는 습관의 원인은 무엇일까? 

 

저자(Neil Fiore)는 두려움 때문이라고 말한다. 

사람은 마음 속 감춰진 두려움을 잠깐 벗어나려 미룬다. 두려움이 드러나면 우리의 뇌는 자동으로 일을 미루게 만든다. 이 두려움을 구체적으로 얘기하자면, 실패에 대한 두려움, 불완전함에 대한 두려움, 실현 가능성이 없는 믿음에 대한 두려움이다. 

일하기 전 두려움만 조절할 수 있다면, 여러분은 다시는 일을 미루는 일없이 수월하게 일을 끝마칠 수 있습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할까?

책에서 소개하는 방법은 이렇다.

책상에 앉아 2분 집중법 훈련을 따라해보자. 

여기서 말하는 집중이란 스트레스가 있는 상태에서 현재에 집중해 재빨리 몰입상태로 옮겨가는 과정을 말한다. 

이 훈련이 지속되었을 때 반복적인 훈련을 하면 (게슈탈트 치료 + 이완법 + 도구적 조건형성 같네요) 

패턴이 생성되어 일의 능률도 오르고 미루는 버릇도 극복할 수 있다.

 

먼저 의자에 등을 똑바로 대고 앉아 발을 바닥에 붙이고 손은 허벅지 위에 내려 놓는다.
정신을 호흡에 집중한다.
숨을 깊게 들이마시고 잠시 멈춘 후에 다시 끝까지 내쉰다.
숨을 내쉴때마다 이 과정을 세 번 반복한다.

한 번 내쉴때마다 몸안의 긴장을 내보내고
지금과 다른 상태(몰입)로 내 마음이 옮겨간다고 상상한다.

이제 정신을 의자에 닿은 등과 엉덩이, 다리에 감각을 집중하자. 
최대한 의자에 닿은 감촉을 천천히 느껴본다.
어느 정도 의자 감촉을 느껴본다면 힘을 빼고 발바닥 감촉에 집중한다. 
발바닥에도 힘을 빼고 머리부터 발끝까지 힘을 뺀다. 
그러면서 긴장을 바깥으로 내보낸다. 

천천히 눈을 감고 3번 숨을 들이마시고 내쉬는 동안 지난 일에 관한 생각과 감정을 털어버리겠다고 다짐하자.
일하기 전 한일을 
특히 미련이 있었던 일을 모두 털어버리자.
어느 정도 생각을 비운다음 숨을 들이마시고 다시 천천히 내쉰다. 

다시 천천히 깊게 3번 숨을 들이마시고 내쉬면서 
계획에 대한 마음을 비운다.
미래에 대한 걱정을 잠시 멈추고 숨을 쉬는 사실에만 집중한다.
숨을 깊이 들이마시고 다시 천천히 내쉰다. 

 

이 훈련법은 긴장때문에 막상 해야할 과제에 집중하지 못하는 내 마음가짐을 바꾸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생각한다. 

 

크리스천을 위한 훈련법이 있다면 이렇지 않을까?

 

과제를 앞두고 지금 하려는 것을 두고 먼저 기도한다. 

이 짧은 시간에 주님과 함께하는 동안 마음의 평온함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충만해진 마음을 갖고 내 일에 충실하는 것이다. 

일이 끝난다음엔 감사 기도를 드린다. 

 

이런 루틴을 만들면 어떨까 제안해 본다.